- 심장이 뛰었다. 이놈의 가슴은 어쩐지 익숙해질 것 같지 않다. 같은 부대에, 같은 팀. 매일같이 보는 얼굴이건만 그의 인기척이라도 느껴질 때면 여지없이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아, 제기랄. 달아오르는 뺨을 식히려 콜린스는 찬물로 세수를 했다. 파리어는 공군부대의 에이스였다. 나이도 젊은데다 복무 기간도 직급에 비해 길지 않아서 처음 그의 직급이 대...
찰스의 부탁으로, 로건은 낯선 장소에 와 있었다. 그 부탁이라는 것은 젊은 뮤턴트를 학교로 데려와달라는 것이었는데, 사피엔들에 의해 혼자 숨어지낸지 오래되어 경계심이 강하니 주의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로건은 내 성미와는 맞지 않는다며 툴툴거렸지만, 찰스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결국 로건은 찰스의 말대로 그 뮤턴트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그 뮤턴트는...
창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 증상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레너드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런 레너드가 걱정스러웠던 그의 부모님은 그의 손을 잡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모두 헛수고였다. 의사들은 건강한 이 아이에게서 어떤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고 그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마음이 여렸...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호그와트의 카페테리아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빵 냄새가 기분 좋게 나의 허기를 자극했다. 밖은 이미 어두컴컴해져 있었고, 저녁 식사라고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이었다. 내일까지 제출인 마법의 약 보고서를 힘겹게 마치고 나니, 어려운 보고서를 빼곡하게 채우느라 저녁 먹는 것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지개를 켜며 찌뿌둥한 몸...
고요한 우주 한가운데, 엔터프라이즈 호가 멈춰 서 있다. 이 우주에서 유일하게 멈춰 있는 듯 했다. 함선의 주변으로 함박눈이 내리듯이 운석과 얼음 조각들이 천천히 스쳐지나간다. 운석과 얼음이 즐비한 카이퍼 벨트를 지나던 엔터프라이즈 호는 그만 커다란 운석과 충돌해버리고 말았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네이셀의 수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지체되어 우주 한가운데서...
눈을 떴다. 불이 꺼진 자신의 방 천장이 잠에서 깬 레너드의 눈에 들어왔다. 레너드는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알람 소리가 울리고 불이 켜져야 눈이 떠지곤 했다. 이렇게 일찍 눈이 떠지다니, 기분이 묘한걸. 기지개를 켜면서 레너드는 세면대로 향했다. 샤워를 하고, 유니폼을 꺼내 입어도 평소와는 다른 기묘한 이질감이 계속해서 레너드를 따라붙었다. 그저 어...
어둠. 어둠. 어둠. 끝없는 어둠. 끈적하고 이질적인, 어둠이라는 족쇄가 온 몸을 속박하는 불쾌한 기분. 버키의 머릿속이 세뇌로 인해 의식을 잃을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이다. 세뇌코드가 버키의 머릿속을 헤집을 때면, 그의 의식은 짙은 어둠에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다. 그럴 때마다 버키는 꿈을 꾼다. 꿈 속의 그는 칠흑같은 어둠뿐인 공간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호그와트의 망나니 제임스 T 커크의 아버지인 조지 커크는 그리핀도르 출신으로, 어둠의 마법사들로부터 마법부를 지켜내고 순직한 위대한 오러이다. 모든 이들이 커크가 그의 뒤를 이어가길 바랐고, 커크는 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커크의 기숙사 배정식 때를 말하자면, 모든 이들이 커크가 그리핀도르로 갈 것이라고 확신했고, 배정모자 또한 그러했다. ...
커크는 최근 기분이 이상하다. 자꾸 누군가의 시선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 같다. 몸에 구멍이 뚫린 듯 했고, 그 구멍으로 기운이 줄줄 새는 것 같았다. 며칠째 시달리니 점점 예민해져만 갔다. 오늘도 스팍이 곁에서 이번 탐사에 대해 조언을 해 주었다. 잔뜩 예민해져 있던 커크는 평소와 같은 그 조언을 받아넘기지 못하고 벌컥 화를 내버렸다.순간 정신을 차린 커...
“버니! 하하하, 좋은 아침! 오늘도 잘생겼네! 왜 이렇게 굳어있어, 얼굴 좀 펴!” “...어, 안녕, 렉스.” 그저 평범한 하루의 시작처럼 보이는 스타플릿 아카데미의 한 강의실. 그러나, 이 둘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며칠째 이어진 둘 사이의 이 기묘한 관계에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좋게 말하면 밝고 쾌활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약삭빠르고 규칙 따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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