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니스 이후 시점 커크가 스타플릿에 들어온 이후로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7년의 시간 동안 커크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코바야시 테스트를 편법으로 통과하려다가 정학을 당했던 어린 날의 치기도 있었고, 얼떨결에 타게 된 엔터프라이즈 호에서 크게 활약하여 어린 나이에 함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이 자리가 과연 내 자리가 맞는...
학교에 가는 길. 살랑살랑 부는 바람.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 스티브의 볏짚 같은 금발머리를 잔뜩 흩뜨러놓는 커다랗고 따뜻한 손. 쾌활한 목소리로 그를 부르는 커크의 듣기 좋은 목소리. 평화로운 나날의 연속. 오늘이 아마도 이 평화로움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조지 워싱턴 하이스쿨 졸업식 날의 아침이 밝았다. “여깄었구나, 범생이 땅콩!”...
헉, 헉, 헉. 타다닥-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평소같았으면 내가 이렇게 도망다니는 수모를 겪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었으나, 오늘은, 아니, 그 녀석을 상대할 때만큼은 그저 그를 피해 힘껏 내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 크리스 파인은 바티칸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있는 뱀파이어 헌터였다. 어떤 클래스의 뱀파이어를 사냥하든지 간에, 생채기도 거의 입지 않고 ...
*퍼벤져+더비기닝 AU “야, 거기 가는 쪼끄만 범생이 땅콩.” 조지 워싱턴 하이스쿨에서 스티브 로저스의 하루 일과는 늘 이 문장으로 시작된다. “또 너야?” 스티브가 짜증을 내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를 범생이 땅콩이라고 부르는그 사람은 바로 하이스쿨에서 알아주는 양아치인 제임스 티베리우스 커크였다. 제임스 티베리우스 커크. 전학 온 첫날 아이오와 주에서 ...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 우주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픽션입니다. 제임스, 아니, 그러니까, 반즈는 나를 데리고 옛 브루클린의 이곳 저곳을 안내해 주었다. 역사책에서나 볼 법한 건물들과 탈 것들이 즐비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미지의 모험만을 하다가, 이렇게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 수업을 되뇌이며 아주아주 오래된 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
*이 소설의 내용은 실제 우주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픽션입니다. 우주, 마지막 개척지. U.S.S 엔터프라이즈 호에서의 모험이 또 하나 막을 내렸고, 이제 막 새로운 항해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Captain’s on the bridge!” 스타플릿 연방에서는 엔터프라이즈 호가 맞닥뜨린 발타자르 에디슨 사건과 사라진 프랭클린 호의 발견과 연관해서...
“윈터솔져, 새로운 미션을 준비해라.”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 너무 많이 아팠던 탓일까. 윈터솔져는 메탈암 뿐만 아니라 세뇌실로 걸어가는 다리에도 감각을 잃어가는 듯 저릿저릿했다. 곧이어 철제 의자에 앉혀져 머리가 터져버릴 듯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아니, 고통받는 것일까? 입으로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으나 느껴지는 것이 정말 끔찍한 고통인지, 아니면...
화창한 날씨다. 기분 좋은 햇살과 함께 상쾌한 바람이 살랑살랑 초록빛 머리칼을 스쳐 지나간다. 여전히 전쟁 중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날씨. 반즈가 속한 107 부대가 출전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심심해.” 무료한 목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재미없어. 심심해. 재미없어. 재미없어.” 맹수가 목을 가다듬듯 그르릉거리는 목소리로 끊임없이 중얼거...
병장 제임스 뷰캐넌 반즈, 107 부대 대원으로 배정됨. 내일 출전할 것을 명한다. 화창한 날씨다. 기분 좋은 햇살과 함께 상쾌한 바람이 살랑살랑 군복의 옷깃을 스쳐 지나간다. 전쟁 중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날씨. “드디어, 내일인가…” 내일이면 이 동네도 당분간 안녕일 것이다. 보송보송한 햇빛과 부드러운 바람이 버키의 코끝을 간질여도, 울적한 기분...
서늘하고, 비릿한 금속 냄새가 감도는 공기. 음침한 이 장소가 아늑하게 느껴질 정도로, 윈터솔져는 이 곳에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시선이 닿는 곳에는 붉게 물든 문장이 큼직하게 새겨져 있어서 이 장소가 어디인지, 어느 집단의 소속인지를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하이드라. 머릿속이 흐릿하다. 무언가가 그의 머릿속을 스치면서 금방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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